깔개로 쓰인 모담이다.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모담(毛毯)은 털실과 면실을 섞어서 짠 조선시대의 깔개이다. 평직의 모직물 표면에 직조 방식이 아닌 안료로 그림을 그려 문양을 표현하고 선단을 대어 방장(房帳) 형태로 꾸몄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모직물을 만들었는데, 이미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탑등(㲮㲪), 구유(氍毹), 계담(罽毯), 모전(毛氈) 등의 기록이 남아 있다. 주로 신분이 높은 양반 계층에서 사용했고 전(氈), 계(罽), 담(毯), 화채담(畫彩毯)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깔개나 장막으로 이용했다.
모담의 다른 이름으로는 '조선철(朝鮮綴)', '조선모철(朝鮮毛綴)'이 있다. '조선철'은 일본에서 모담을 부르는 명칭으로 16세기 이후 조선 통신사를 통해 일본에 전해지며 본격적으로 직물 수출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 전해진 모담은 일본 상류가정의 애장품으로 사용되거나 해마다 열리는 기온마쓰리에서 수레의 외관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에서 모담의 모습은 17세기 이전의 초상화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고, 17세기이후에는 온돌의 보급으로 주거 환경과 취사도구 등 전반적인 생활 문화가 바뀌면서 모담이 점차 쇠퇴한 것으로 보인다. 모담은 현재 남아있는 수가 드물어 매우 귀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품물인 모담은 18세기 모담에서 주로 발견되는 오학문 도안으로 제작 되어 시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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