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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원주 풍산홍씨 집안 소장으로 추정되는, 남인 문학의 시사(詩社)를 창립한 호린(皓隣) 강세백(姜世白), 반창(半蒼) 홍순호(洪醇浩) 등 시고가 있는 시첩 및 간찰첩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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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조선후기
사이즈	34x21.5cm,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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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原州) 풍산홍가(豊山洪家) 집안에서 소장한 것으로 추정된 시고 34면에 첩의 제목은 차자(箚子)를 모아 놓은 시첩이다. 차휘(箚彙)로 쓰여 있지만 안에 내용을 살펴보면 풍산홍가(豊山洪家) 간찰 등 10점을 비롯하여 한시 차운 29수가 수록된 간찰첩 형태로서 20명 내외의 관리 및 유학자 그리고 시인 묵객들이 쓴 글을 적어 놓은 것이다. 종질(從姪) 홍희조(洪羲祖), 종질(從姪) 홍희명(洪羲明), 척질(戚姪) 홍경(鴻慶), 제(弟) 철(徹), 서원(청주) 한성보(韓星甫), 사수(泗水,사천) 목태석(睦台錫), 사와(思窩) 김기경(金箕炅), 박관오(朴寬吾), 정원발(丁元發), 척질(戚姪) 남화중(南華中), 호린(皓隣) 강세백(姜世白), 반창(半蒼) 홍순호(洪醇浩) 조카인 홍의조(洪羲祖,耆瑞), 하양 현감 임희택(任希澤) 한시 등이 있다.

호린(皓隣) 강세백(姜世白)이 첩의 말미에, 천주교 박해자 척암(瘠菴) 이기경(李基慶,1756~1819)과 반창(半蒼) 홍순호(洪醇浩,1766～1820)가 서울을 여행하면서 시를 지었는데, “이기경(李基慶)이 술을 마시며 노래 부른 한시의 시축을 나에게 보여 주면서 차운 시를 부탁하길래 이기지 못하고 무릇 13수의 차운시를 지어 주게 되었다”는 시평과 더불어 ‘호린(皓隣)’ 및 ‘청지(淸之)’의 강세백(姜世白)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 상주의 대표적인 시사(詩社)를 창립한 강세백(姜世白, 1748∼1824년)

자는 청지(淸之)이고, 호는 호린(皓隣)이다. 본관은 진주(晉州)이고, 출신지는 경상북도 상주(尙州)이다. 할아버지는 장례원판결사 강박(姜樸)이다. 형은 강세륜(姜世綸)이고, 동생은 강세청(姜世淸)·강세위(姜世緯)이다.

강세백은 1748년 한양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부모를 따라 상주 봉대 현 경상북도 상주시 신봉동으로 이주하였다. 어릴 때 이익(李瀷)의 문인인 외할아버지 이재후에게 학문을 익혔고, 커서는 정종로(鄭宗魯)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792년 영남 지역 유생 7,000명이 모인 도산별시에서 장원을 차지하였으며, 이경유(李敬儒)·이승배(李升培)·류심춘(柳尋春) 등과 교유하며 상주의 대표적인 시사(詩社)인 추수사(秋水社)와 죽우사(竹雨社)를 창립하고 주도하기도 하였다. 1794년 정시문과에 급제하였고, 1803년 성균관전적을 거쳐 사헌부감찰에 임명되었다. 1804년 사헌부지평이 되었고, 이후 홍문관응교·춘추관편수관·사헌부장령을 역임하였다.

특히 어려서부터 고문을 학습하고 중국의 당송문인은 물론 우리나라의 선학들을 스승으로 삼았다. 국포의 학문을 계승하고 모든 면에서 그를 전범으로 여겼고 성호의 문인인 외조 이재후의 학문적 가르침을 받았다. 그의 문학적 재능은 한양에서 채제공, 홍순호, 목만중 등의 기림을 받았다. 강세백은 국포 이후 남인문단의 문학적 전통이 19세기까지 이어져 계승되는데 그 교량적 위치에서 역할을 감당한 명실 공히 상주지역의 주요 문학가로 평가할 수 있다.

○ 천주교 박해자 이기경(李基慶, 1756~1819)

조선 후기에, 병조정랑, 정언, 이조좌랑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천주교 박해자이다.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휴길(休吉), 호는 척암(瘠菴). 1777년(정조 1) 사마시에 합격하고, 1789년 진사로서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승문원에 들어갔으며, 강제문신(講製文臣)에 뽑힌 뒤 지평·감찰·예조정랑을 지냈다. 이때 이승훈(李承薰)·이벽(李檗) 등으로부터 천주교에 관한 책을 얻어 본 뒤, 종래의 주자학과 다름을 알고 이를 배척하였다.

1791년 진산사건(珍山事件)이 일어나 천주교도들에 대한 탄압이 시작될 때 이에 온건적이었던 영의정 채제공(蔡濟恭)을 공격하다가 도리어 경원에 유배되었다. 천주교를 공격하기 위하여 편찬한 『벽위편(闢衛編)』은 정조·순조시대의 천주교사연구(天主敎史硏究)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 詩社 결성 문학에 전념한 반창(半蒼) 홍순호(洪醇浩)

반창(半蒼) 홍순호(洪醇浩, 1766～1820)는 강원도 丹邱 출신의 문장가로 豐山洪氏菊泉洪來輔(1706～1780)의 아들이며 澹寧洪義浩(1758～1826)의 사촌동생으로 半蒼私稿(丹溪漫錄)에 2천여 수의 한시와 산문들을 남겼다. 19세에 [要進]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글들을 모아 직접 성첩하며 進取를 위해 노력하였으며, 한양과 단구를 오가며 많은 문학적 수창을 하였다. 교유의 대상은 주로 사촌형들과 남인문인들로, 한양 紫閣洞에서 1809년에는 洪留浩, 洪大浩, 洪義浩와 함께 ‘終南四皓會’를 결성하였고, 1812년에는 이기경, 강세륜과 六巡詩社를 만드는 등 문학 활동에 전념하였다. 그의 초기시의 특징은 첫째, 동몽시와 10대에 지은 한시가 많은데, 그 내용이 매우 성숙한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9세에 지은 [琴客], 12세 때의 시 [丹丘四時景序詩], 13세 때의 [夜虎行]이 가장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