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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엽서는 1938년, 일본제국이 위임 통치하던 남양군도(南洋群島)의 아니텟 섬(アニテ島)에서 제작된 것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적 확장을 상징하는 선전용 그림엽서이다.
앞면에는 열대의 섬 풍경이 묘사되어 있으며, 중앙 상단에는 일본어로 된 시 형식의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이는 당시 일본정부가 남양군도를 낙원처럼 미화하며, 제국의 평화와 번영을 선전하는 데 사용하던 전형적인 표현이다.
하단 중앙에는 “昭和十三年”(소화 13년)이라는 일본 연호가 확인되며, 이는 1938년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엽서는 그 제작 연대가 명확히 밝혀진 귀중한 사료다.
이 엽서의 진정한 가치는 그 여백에 남겨진 자필 기록들에서 드러난다. 좌측 세로에는 다음과 같은 다국어 구성이 확인된다.
“黃有福 / 황유복 / ファン・ユボク / Yuo Bok”
이는 ‘황유복’이라는 조선인이 자신의 이름을 한자, 한글, 일본어 가타카나, 로마자로 적어 남긴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그의 존재와 정체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일본 제국 치하라는 억압적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네 개의 문자 체계로 남긴 것은 일종의 저항이자 증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른쪽 세로에는 “최성기가 배에 와 선소니 보씨요(?)”라는 자필 문장이 적혀 있다. 이는 “최성기가 배에 왔으니 한번 만나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아마도 군함이나 선박에서 근무 중인 인물의 존재를 전하기 위한 비공식 메시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뒷면에는 “This was personally autographed for me by a Korean, a former Jap slave labourer.” (“이것은 한국인, 전 일본 노예 노동자였던 사람이 내게 자필로 남겨준 것이다.”)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엽서를 보관하고 있던 인물이 황유복으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은 뒤 그 맥락을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비록 강제징용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시기였지만, 1938년은 이미 조선인들의 해외 노동 동원이 본격화되던 시점이다. 이 엽서는 일본제국의 식민지배, 남양군도의 군사·노동 활용, 그리고 조선인의 존재를 입체적으로 증언하는 귀중한 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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