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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사화 때 피살된 조지서((趙之瑞,1454-1504)와 그의 부인 정씨의 유사(遺事)로, 남명 조식이 지은 묘갈명, [해동명신록] 발췌문, 가승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 ‘新塘書院藏板 庚辰九月 日晉州朝陽閣重刊’의 간기가 있어 1760년에 중간한 것으로 보인다.
뒤표지 내지에 9대손 조덕상(趙德常), 8대손 조명정(趙明鼎, 1709~1779), 9대손 조덕장(趙德章)의 차운시가 필사되어 있다.
얼룩과 충식으로 인한 흠결이 있다.
조지서의 자는 백부(伯符), 호는 지족당·충헌(知足堂·忠軒), 본관은 임천(林川), 감찰 찬(瓉)의 아들, 진주출신이다. 1474년 생진양과에 합격한 후 정자, 저작 등을 지냈으며 1479년 통신사 이계전(李季㒰)의 군관으로 일본에 다녀와 문과중시에 장원했다. 이 해 형조정랑을 거쳐 어유소(魚有沼)의 건주위 정벌 때 그 막하로 출전한 뒤 교리 등을 지내고 1480년 사가독서했다. 그 뒤 세자 시강원보덕으로 세자(연산군)에게 풍간하며 학문을 진강하여 학문을 싫어하는 세자의 미움을 받았다. 지평 등을 지낸 후 연산군이 즉위하자 창원부사로 내려갔다가 곧 사임, 지리산에 들어가 학문연구를 하던 중 1504년 갑자사화 때 참수 당했다. 충효로 이름났으며 시문에도 능했다. [동문선]에 시 1편이 전한다. 1506년 중종반정 직후 도승지에 추증되고 청백리에 녹선되었다. 1708년 진주의 신당서원(新塘書院)에 제향되는 동시 사액이 내려졌다. 부인 정씨 는 정몽주의 증손인 생원 윤관(允寬)의 딸로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아들을 데리고 도피, 어려운 가운데에도 남편의 제사를 지성껏 모셔 중종 때 정문이 세워졌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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