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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년 古活字本(甲寅字) 5권 4책으로 간행된 황화집(皇華集)을 필사한 것으로, 중국에서 온 사신과 이들을 영접한 조선의 관리들이 서로 주고받은 시를 모아 황화집 1·2권 1책에 필사한 것이다.
‘嘉靖十八年己亥(1539)년 成世昌 서문’이 있다. 권두 1장 결이 있다.
원래 ‘皇華’란 [시경 詩經] [소아장 小雅章]의 “황황자화(皇皇者華)”란 시구에서 유래한 것으로 임금이 사신을 보냄에 있어 그 마음가짐과 경계할 바를 일러둔 것으로 그 시의 충후한 뜻을 기려서 책의 서명으로 삼은 것이다. 그에 대한 원접사와 반송사(伴送使)는 당대의 문장이 뽑혀 접반하였는데, 그 당시 좌찬성 소세량(蘇世讓)이 접반하였으며 명나라 사신은 한림원 시독 화찰(華察)이었다.
시의 내용은 명나라 사신이 도착하고 헤어질 때의 환영이나 전별에 관한 것과, 압록강에서 맞이해 한양에 이르는 동안의 여로에서 베풀어지는 연회나 산천 경치를 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때로는 사행의 목적이나, 당시의 사상적 · 철학적 관심을 주제로 한 것도 있다. 이 시들은 평면적으로 보면 그다지 주목되지 않는다. 그러나 양국 외교 담당자들의 외교관계 속에서 읊어진 것이므로 그 기법이나 수준이 높다. 또한 당시의 사상·외교에 관한 내용들을 엿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당시의 사대부들이 시를 짓는 데 좋은 참고가 되었으며, 명나라의 사대부들도 이 책을 구하려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양국 간의 외교·정치·문화의 교류와 조선 전기의 지리 풍속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소세량(蘇世良, 1476~1528)은 조선의 문신이다. 본관은 진주(晋州). 자는 원우(元佑), 호는 곤암(困菴)·병암(屛巖)이다. 벼슬은 대사간(大司諫)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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