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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의 학자인 장희적의 시가와 산문을 엮은 초고본 원고이다. 1914년에 간행한 시문집에는 서간문 일부만 수록되어 있는데, 이 구회옹집(九悔翁集) 정고본(淨稿本)에는 일부 세심정기 및 행장을 제외한 모두 서간문이 수록되어 있어 구회옹(九悔翁) 장문익(蔣文益) 선생의 교류 관계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
첫 번째 권에 세심정기(洗心亭記), 회옹고(悔翁稿), 이산(李山)정사 상량문, 성균진사 장희백(蔣熙伯) 행장, 권판서에게 감사하며 보낸 서간, 판서 갈암 이현일(李玄逸)에게 보낸 서간, 장희적(蔣熙績) 행장 등 주로 서간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두 번째 권 역시 43장으로 가족 및 친족 등이 보낸 모든 서한이 담겨져 있다.
장희적(蔣熙績, 1627~1705)의 본관은 아산(牙山), 자는 현재(顯哉), 호는 세심정(洗心亭)·회옹(悔翁)이다. 1627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장희적(蔣熙績)의 아버지는 조선의 의병장인 장문익(蔣文益, 1596~1652)이다. 자는 명보(明輔), 호는 조경당(釣耕堂)이다. 장문익은 목장흠(睦長欽)에게 사사하였고, 창원 낙빈(洛濱)에서 지내면서는 정구(鄭逑)와 장현광(張顯光)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인조 5년(1627)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경상도 호소사(號召使)로 의병을 총괄하던 스승 장현광에게 발탁되어 12읍 의병장으로 추대되었고, 병자호란 때에도 의병장으로 활약하였다.
장희적은 어릴 때부터 학문을 좋아하였고, 성품이 따스하며 효성이 지극하였다. 1652년 아버지 조경암의 상을 당하자, 애통해하며 무덤 옆에 초려(草廬)를 짓고 묘소를 정성껏 보살펴서 사람들로부터 하늘이 낳은 효성이라 칭송받았다. 장희적은 동네 안에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양곡 수십 석을 내었고 이로부터 인근 사람들에게 환난상휼(患難相恤)의 미풍양속을 실천하였다고 칭송받기도 하였다. 만년에는 창안백발(蒼顔白髮)의 풍모로 평지신선(平地神仙)이라 불리었다. 장희적의 유덕을 기리기 위하여 정사(精舍)를 짓고 장희적의 호를 따서 세심정(洗心亭)이라 편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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