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소화 13년(1938년) 7월 23~25일 사이 조선을 여행하며 수집한 기념 스탬프(記念印) 세트다. 왼쪽의 흑색 인장은 ‘반도호텔(半島ホテル, HANTO HOTEL)’, 경성 남대문통의 서양식 고급 호텔로, 당시 외교관·군 관계자 숙소로도 이용된 근대 건축물이다. 오른쪽 자주색 인장은 ‘개성역(開城驛)’, 도안 속에 개성 남대문(南大門)과 박연폭포가 함께 표현되어 개성의 상징적 풍경을 보여준다. 녹색 인장은 ‘사리원역(沙里院驛)’으로, 배경의 5층 석탑과 산악 풍경은 황해도 사리원의 대표 명소를 묘사한다. 여행자가 경성, 개성, 사리원으로 이동하며 철도역과 호텔에 비치된 도장을 직접 찍어 수집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철도관광 문화와 도시 이미지 홍보체계를 보여주는 실물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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