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정하원(鄭夏源)이 쓴 장축(長軸)의 과거 시험 답안지 > 제10회 고완관지

정하원(鄭夏源)은 1865년 치러진 식년 생원시에서 2등 8위를 하였으며, 시제는 고종 임금이 내리신 명(銘)으로 이극문(貳極門)에 대한 것이다.

이극(貳極)이라는 말은 동궁과 연관된 문으로 동궁(東宮)은 세자가 사는 궁이다. 왕세자는 떠오르는 태양과 같아서 동쪽에 거처를 두었다. 동궁의 동문을 이극문(貳極門)'이라 했다. 이(貳)는 두번째, 버금'이라는 뜻이요, 극(極)은 군주, 왕을 의미하니 이극(貳極)은 즉 왕세자이다.

이 시제에 대한 생원시 답안으로 대형 6미터 길이이다.

對於戲謹按四時之代五行之運可以知禮樂之義也春以生

物夏以長物放以成物冬以藏物者豈非禮之興禮之成乎以

鳥鳴春以雷鳴夏以男喝议以風鳴冬者豈非樂之伯樂之終

사계절과 오행에 따른 유희와 해학에 대해 말하자면, 예와 음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봄은 생명을 가져온다. 여름에는 만물이 자라고, 만물이 꽃피고, 만물이 성숙하고, 겨울은 만물을 감춘다. 이것이 예의의 시작이자 예의의 완성이 아닐까?

이극문(貳極門)은 창덕궁과 창경궁의 경계 지점에 있던 동궁(東宮) 영역의 정문이다. 동궁은 왕세자나 왕세손이 거처하며 정치 수업을 받던 곳이다. 이극문은 이들이 동궁을 나설 때 사용하던 문이다. 창경궁의 이극문은 창경궁 동궁 영역에 있던 문이다. 현재의 위치로 보면, 대략 낙선재(樂善齋) 앞 공터 즈음으로 여겨진다. 또한 경복궁 비현각(丕顯閣)의 동쪽 행각이 남쪽으로 뻗어 마무리되는 지점에 놓인 2칸의 문으로 동향하였는데 이곳에도 이극문(貳極門)이 있다.

정하원(鄭夏源)은 신해(辛亥) 1851년생으로 본관은 영일(迎日)이고 자(字)는 대중(大中)이고 충주(忠州) 출신이다. 아버지는 가선대부 행용양위호군 해륜(海崙)이며 진사에 급제하였다. 1865년 을축(乙丑)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2등(二等) 8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