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한국전쟁 시기 중공군 귀순 권유를 위한 심리전 포스터 > 제10회 고완관지

유엔군과 중공군이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 위 글귀는, “聯軍只打敵人 不打朋友 投誠過來的都是好朋友 연군(유엔군)은 오직 적만 공격하고, 친구는 공격하지 않는다. 투항해 오는 사람은 모두 좋은 친구다.”이다. 우측에 세로 글귀는, “我過來了 聯軍和我做朋友 내가 왔다, 유엔군은 나와 친구가 된다.”이다.

다른 면에는 귀순 후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18개의 사진이 있고, 그 옆으로 “안전보장 증명서”가 보인다.

한국전쟁 시기, 유엔군 및 미군 심리전 부대가 제작한 중공군 대상 귀순 유도 포스터로 중공군 병사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전선을 이탈하거나 귀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포스터에 메시지와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① 중공군의 열악한 식량 보급 상황 대비, 유엔군 포로수용소의 풍족한 식사와 생활 보장 ② 전투의 무의미함과 지휘관의 무책임성 강조 ③ 안전한 귀순 절차 및 보장(Safe Conduct Pass와 연계) ④ 귀순 후에는 인간다운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시각적 묘사 ⑤ 인물의 과장된 표정과 대비를 통해 심리적 충격을 극대화 등이다.

작은 전단지와 달리 대형 포스터 형태로 제작되어 시가지, 전선, 포로수용소 인근에 부착하여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 심리전에서 중공군 대상 선전의 상징적 사례, 냉전기 동아시아 심리전 연구 자료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