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주한미군 상사 파파산 레프티의 만화 서울 지도Sgt-Papasan-Lefty’s Map and Cartoon of the City of Seoul > 제10회 고완관지

주한미군의 ‘서울생활’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1958년의 병사-기념(소장용) 도해지도이다.

제작자는 미 육군 공병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바이렐 W. 버지스(Byrel W. Burgess, 별명 “Lefty”, “Sgt. Crow”)이다.

당시 도심 축(마포–여의도–이태원–서울역 일대)을 중심으로, 한강·경복궁·창덕궁·청와대·북악산 등 주요 지형·시설을 실제 위치에 가깝게 표기. 지도 상단 왼쪽의 문구처럼 “웃자고 만든 지도지만, 건물과 거리의 위치는 진짜”라는 컨셉이다.

지도 곳곳에 만화식 비네트와 말풍선, 미국 도시(‘Frisco, Chicago…’)와 ‘TEXAS’ 실루엣 등 향수 섞인 농담을 배치했다. 주한미군 시각의 ‘서울 안내서’이다.

좌측 하단에는 당시 미군기지(수만 명 주둔)와 공항(지도에는 “K 15 1/2” 등의 표기)이 강조됐다. 좌측 하단 끝 모서리에는 한국 독립기념일과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버지스는 제2차대전 중국·버마전선(스틸웰 휘하)에서 복무하며 프랭크 도른의 도해지도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고, 전후에는 런던(1951), 프랑크푸르트(1954) 등 주둔지의 만화지도를 제작했다. 서울 지도는 그 연장선상의 ‘해외주둔 미군문화’를 표현한 희귀 자료이며, 소장처를 찾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