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 박제가(朴齊家) 글씨
“東埜淸詩 西臺妙墨”
1750~1805
161x38cm
‘貞蕤居士’(정유거사)라 쓰고, ‘朴齊家印’ ‘貞蕤居士’라고 새긴 도장을 찍었다. 보존상태 양호하다.
동야(東埜)는 한유(韓愈)가 쓴 [송맹동야서 送孟東野序]의 주인공 맹동야로, 한유는 그를 시대의 울음이나 개인을 울분을 담아낼 수 있는 시인이라고 하였다. 서대(西臺)는 당나라 서예가 이건중(李建中)의 호이다. 제세구민(濟世救民)에 뜻을 둔 실학자이지만 서자(庶子)였던 자신의 뜻을 시(詩)와 서(書)에 의탁하여 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여진다.
박제가는 초정(楚亭)외에 정유(貞蕤) · 위항도인(葦杭道人) 등의 호가 있다. [북학의北學議]를 저술한 실학자이자, 시와 서화에도 뛰어났다. 박제가의 문집인 [정유집貞蕤集]에는 박제가가 청나라에 가서 양주팔괴의 한 사람인 화가 나빙(羅聘), 서예로 유명한 옹방강(翁方綱) 등 문인학자들과 시 · 서 · 화로 교류하던 기록들이 있다. 이들과의 교류는 김정희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그는 김정희의 스승으로 알려졌으며, 추사체 형성에 선구적 구실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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