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4월 초1일 도산서원 상유사 유학 이만박(李晩璞, 1831~1906) 등이 연명으로 고령향교에 보낸 통문(通文)이다. 그 내용인즉, “임진왜란 시 의병장 김면(金沔)이 퇴계 이황의 훌륭한 제자이고 사림들이 앙모하고 있는데 묻어 있는 묘소 근처에 김경장이 공의도 없이 몰래 무덤을 써서 공분하고 있어 본 도산서원에서 재회를 틍하여 마침내 의견이 모아져서 그 몰래 쓴 무덤을 파내가라는 결론을 내렸으니 원근의 사림들은 이와 같은 내용을 보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김면(金沔, 1541~1593)
조선중기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을 일으켜 활약한 공으로 합천군수, 첨지사, 경상우도병마절도사 등을 역임한 학자·의병장.
경상북도 고령 출신.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지해(志海), 호는 송암(松庵) 조식(曺植)과 이황(李滉)의 문인이다. 1593년 1월 경상우도병마절도사가 되어 충청도·전라도 의병과 함께 금산에 주둔하며 선산(善山)의 적을 격퇴시킬 준비를 갖추던 도중, 갑자기 병에 걸리자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여러 장수가 그의 유명(遺命)을 받들어 신창(新倉)까지 돌아온 뒤에야 그의 죽음을 알리니, 군사들이 통곡하고 백성들이 매우 애통해하였다. 관찰사 김성일이 장계를 올려 보고하니, 왕이 애도하며 예관을 보내 치제(致祭)하게 하고 병조판서 겸 지의금부사(兵曹判書 兼 知義禁府事)를 명하였다. 강직한 절의를 지니고 있었고, 문장보다 성현의 본지(本旨)를 마음에 새기어 실천에 힘썼으며, 특히 이정(二程: 정호(程顥)와 정이(程頤))의 글을 좋아하고 본받으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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