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3년 추석을 맞이하여 지란지교 예쁜 시전지에 쓴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간찰로서 남인의 윤선도와의 예송논쟁 관련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존장께서 하시는 일이 낭패가 되어 저 또한 괴로운 마음이 참으로 큽니다. 제가 또 얼핏 들었는데 조정에서 저 때문에 시끄러운 일이 많이 생겨 다시 일어나게 되니 두려워서 편지를 쓰지 못했는데, 존장의 편지 를 받고서 부끄러운 생각이 이르렀습니다. 여름 석달 동안 겨우 목숨만 이어가고 있으니 숨이 떨어질 것 같은데, 그 밖에 다른 것을 걱정할 여유와 시간이 없습니다. 마침 손자 부부가 상복을 벗어 끝낸 지가 오래되었는데, 다행히 기혈이 점점 다시 돌아오니 우리 집안으로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계묘(癸卯) 추석일(秋夕日)에 시열(時烈)
헌종 4년(1663년) 서인 송시열은 57세 때 우찬성에 임명되었으며, 남인의 윤선도와의 예송에 관련한 일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송시열이 특히 효종의 장례와 장지(葬地)를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켜서 나라가 시끄러웠다. 이 간찰은 그 당시에 송시열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간찰이다.
효종의 죽음으로 효종의 계모이자 인조의 계비였던 자의대비 조씨(慈懿大妃 趙氏)의 복상 문제가 제기되자 윤선도 등 남인은 삼년복을 주장하였고, 송시열 등 서인은 기년복을 주장하였다. 학문 논쟁에서 출발한 예송논쟁을 윤선도 등 남인이 정치공세로 비화시켜서 송시열을 사형까지 주장하자 송시열의 남인에 대한 반감 또한 극에 달하게 되었다. 윤선도가 옳다면 송시열은 효종의 적통을 부정한 역적이 되고, 송시열이 옳다면 윤선도는 예론을 잘못 편 것도 모자라 송시열을 역적마냥 모는 것이 되어 반좌율(反坐律)에 걸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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