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고사촬요 攷事撮要] 중·하 영본 1책 > 제3회 고완관지

중권·하권의 영본 1책으로, 중권은 ‘事大表箋狀式’으로 시작되며 ‘晦信’의 방인이 여러 곳에 있다.

앞 2장과 뒤 3장은 수리하였고, 권말 택당 이식의 발문에서 ‘崇禎丙子(1636)元月晦日通政大夫成均舘大司

成知製敎李植謹誌識’가 있는 마지막 장이 낙장이며, 표지는 개장하였다.

* 참고

본 [고사촬요 攷事撮要]는 조선 중종조에 이문학관(吏文學官)을 지낸 어숙권(魚叔權, 생몰년 미상) 등이 왕명에 따라 편찬한 [고사촬요]를 이식(李植, 1584-1647)

이 우리나라에 관련된 부분만 따로 부록으로 엮어 본문 상·중·하 3권 2책과 부록 1권 1책 등 도합 4권 3책으로 편성하여 숙종 원년(1675)에 무신자(戊申字)로 간행한 판본이다.

어숙권은 좌의정을 지낸 어세겸(魚世謙, 1430-1500)의 서손으로 호는 야족당(也足堂)이며 본관은 함종(咸從)이다. 생몰연대는 미상이나 최세진(崔世珍, ?-1547)을 사사하여 이문(吏文)과 중국어에 능통하였으며, 중종 20년(1525)에 이문학관이 되고 수차례 중국으로 가는 사신의 행렬에 참여하여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기도 하였다. 또한 박학하고 문장에 뛰어났으며, 특히 시평과 시론에 뛰어나 한때 율곡 이이(李珥)를 가르친 바도 있었다고 하나 출신이 미천하여 끝내 현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의 저술로는 [고사촬요] 외에도 [패관잡기 稗官雜記]와 [이문제서집람 吏文諸書集覽]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만이 전할 뿐이다.

[고사촬요]는 원래 중종조에 어숙권 등이 왕명에 따라 사대교린에 관한 여러 문제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모아 간략하게 엮은 책이다. 중종 9년(1514)에 처음으로 편찬된 후에 선조 18년(1585)에 허봉(許篈)이 필요한 부분을 증보하고 수정하여 간행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판본이 모두 없어지고 새로 증보할 일도 많이 생겼으므로 그 후 27년간의 일을 추록하여 광해군 4년(1612)에 승문원검교 박희현(朴希賢) 등이 증보판을 완성하여 간행하였으며, 최명길(崔鳴吉) 등이 인조 14년(1636)까지의 기록을 각각 증보하여 간행하는 등 영조 47년(1771)에 서명응(徐命膺) 등이 이를 전면 개정하여 [고사신서 攷事新書]라는 이름으로 간행하기까지 무려 12차례나 판이 증보되거나 개정되었다. 또한 간행시기에 따라 2권·3권·5권 등으로 다양하게 편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임진왜란을 전후로 편제나 내용이 크게 바뀌어져 있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 판본과 훈련도감의 판본에 수록되어 있었던 ‘서책시준(書冊市准)’에 관한 기록은 인조 14년(1636) 이후에는 ‘서책인지수(書冊印紙數)’ 또는 ‘서책인지용입수(書冊印紙容入數)’로 바뀌어 수록되어 있으며, 「팔도정도(八道程途)」에 수록되어 있었던 ‘책판(冊板)’에 관한 기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는 책판이 삭제되고 각 지역별 토산물의 기록으로 대체되어 있다. 현재 전하는 최고본은 선조 1년(1568)에 간행된 을해자본이다.(국립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