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2단 나전 패물함 > 제11회 고완관지

출품물은 1955년 박동진이 외교관 시절 양대사부인께 선물로 드린 나전패물함이다.

2층 함을 열린 문 안쪽에 왼편으로 “1955.9.16. 서울 박동진 근정”이, 오른편 문 안쪽에는 “양대사 영부인”이 새겨져 있다. 1955년에 외국에 임명된 양씨 성을 가진 대사는 양유찬(梁裕燦) 주미대사이다. 따라서 이 패물함은 그의 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나전칠기 기법으로는 최고였던 끊음질 도안이 연속적 패턴으로 있으며, 호랑이, 용, 봉황 등이 섬세하게 줄음질 되어 장식되었다.

당시의 나전칠기는 통영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기법의 우수성과 섬세한 도안들로 보아 후에 인간문화재로 지정받은 송주안 또는 심부길 장인에 의해서 제작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전쟁 이후 1955년 당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었으나, 나전칠기는 상류층과 국가귀빈, 파견되어 온 미군 고위 장성에게만 선물되었던 귀한 물건이었다.

본 작품은 미국에서 환수해온 귀한 유물이다.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