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중등교육 조선어 및 한문독본(권1)]은 일제강점기 중등교육의 언어규범과 가치관을 담은 관제 교과서이다. 총 182쪽 분량으로, '조선어 부분'와 '한문 부분'로 나뉘어 체계적인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입학', '봄비' 등 서정적인 소재로 조선어 구사력을 기르는 동시에, 한문 파트에서는 [소학] 등을 인용해 유교적 도덕관을 강조한다. 특히 제30과 [전원의 취미] 등에서는 당시 조선의 근간인 농업을 비중 있게 다룬다. 모내기와 타작 등 농촌의 노동 현장을 담은 사진을 수록하여 농번기의 생생한 일상을 전달하며, "농가의 황금시대"라는 표현으로 근면한 노동 가치를 찬양한다.
이 책은 한강 인도교 같은 근대시설과 전통 농경사회가 공존하는 1930년대의 과도기적 풍경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