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한일병합 2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미국의 영문 기념봉피이다. 앞면 상단에는 ‘Commemorating the Silver Anniversary of Japan's Annexation of Korea(일본의 한국 병합 25주년 기념)’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1910-August 22nd-1935’라는 날짜가 표기되어 있다. 1910년 8월 22일은 한일병합조약이 조인된 날로, 실제 조약이 공포되어 효력이 발생한 날은 같은 해 8월 29일이다.
봉피 왼쪽에는 한국의 산과 강, 배가 보이는 풍경을 청자색으로 인쇄하였으며, 오른쪽에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 초상이 들어간 3센트 우표가 부착되어 있다. 우표에는 1935년 8월 24일 미국 메인주 코리아(Corea, Maine) 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고, 수신지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이다. 뒷면에는 봉투의 접합선과 함께 왼쪽 아래에 희미한 표기가 남아 있다.
이 기념봉피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국 메인주에 실제 존재하는 지명인 ‘Corea’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Corea는 한국을 가리키는 옛 영문표기로 널리 사용되었던 명칭이기도 하다. 제작자는 이러한 지명의 일치를 이용하여 한국 병합 25주년을 기념하는 문구와 미국 Corea 우체국의 소인을 하나의 우편물에 결합하였다. 특히 기념 문구의 8월 22일과 실제 우편소인의 8월 24일이 구별되어 있어 당시 제작 및 발송 시점을 살펴볼 수 있다.
1935년은 일제강점기가 25년에 이른 해로, 일본의 한국병합을 기념하는 시각이 미국에서 제작된 우편 기념물에도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봉피에 사용된 ‘Annexation of Korea’라는 표현은 당시 제작자의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늘날 한국의 역사적 관점과는 구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일병합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미국의 특이한 지명, 실제 우편소인이 결합된 기념봉피로서 일제강점기 관련 해외 우편사와 한국의 영문 국명 표기, 1930년대 미국의 기념우편물 제작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