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여주지역 유학자이며, 문회당의 정신적 지주인 고청(孤靑) 서기(徐起, 1523~1591)가 강학하던 공간인 문회당(文會堂)을 다시 고치기 위해 작성된 공식 통문(通文)이다. 문회당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훼손되자, 여주지역 사족과 유생들은 이를 단순한 건물의 보수가 아닌 유교적 도학(道學)을 보존하는 공공의 과업으로 인식하였다.
문서에는 공자·안자·정자 등 유교의 정통 계보를 언급하며 중수의 당위를 밝히고, “학문을 강론하는 곳은 하루라도 폐할 수 없다”는 논리로 공동참여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물, 곡물, 노동 등 각자의 형편에 맞춘 자발적 의연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문회당은 다시 강학의 공간으로 복원되었다.
특히 이 통문은 참여자들의 실명과 지역을 기록하여, 여주뿐 아니라 전라도 등 타 지역 인사들까지 동참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조선후기 향촌사회에서 유교적 연대가 지역을 넘어 작동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이 문헌은 조선후기 향촌 공공사업의 운영방식, 유교 교육공간의 사회적 의미, 그리고 사족 네트워크의 실제 모습을 생생히 전하는 기록으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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