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엽서는 일제강점기 군산항의 쌀 출항 장면을 담은 흑백 사진 엽서이다.
항구 주변에는 운반용 가마를 진 인부들이 길게 줄지어 있고, 그 뒤편으로는 돛배와 증기선이 정박해 있다. 상단에는 영어로 “The Port of Kunsan”, 우측 상단에는 한자로 “群山港” 이 병기되어 있다. 사진 아래쪽에는 “전라도 군산항은 미곡 수출로 이름이 높은 항구”라는 설명문이 일본어로 인쇄되어 있다. 이 장면은 조선에서 수탈된 쌀이 일본으로 실려 가던 항만 노동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뒷면에는 “CARTE POSTALE” 표기가 있어, 수출용 또는 외국인 관광용 엽서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인물 대부분이 흰 두루마기를 입고 있어, 1920∼30년대 조선 농민 복식이며 촬영 구도는 높은 위치에서 항만을 내려다본 형태로, 산업과 인력 동원의 규모감을 강조한다. 군산항이 식민지 경제의 주요 수출 거점이었음을 증언하는 사료로서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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