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직후인 1953∼1954년, 인천에 주둔한 미 육군 제8057부대(8057th Army Unit) 보충대에서 발행한 영문 부대신문 [Repple Ripple] 105부이다.
신문 상단에는 한반도와 미국 본토의 지도 윤곽을 좌우에 배치하고, 중앙에 [Gate Way To Home](고향으로 가는 관문), [Inchon Repl Depot 8057th Au APO 971]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인천 보충대가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 장병들의 이동과 본국 복귀를 담당했던 부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레플(Repple)’은 미군 군사 용어인 'Replacement Depot'(보충대 / 병력보충창고)의 군대식 속어·은어이고, ‘리플(Ripple)은 잔물결, 파문, 또는 (잔잔히 퍼져 나가는) 소식·소문·이야기를 뜻한다. 따라서 ‘보충대(Repple)에서 전하는 잔잔한 소식/이야기(Ripple)’ 또는 ‘보충대의 파문(소식통)’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이 제목은 영어 특유의 운(Rhyme)을 맞춰 입에 착 감기도록 만든 표현이면서, 인천이라는 항구도시(바닷가)의 지리적 이미지와 함께, 병사들 사이에 오가는 소식과 활기를 상징하고 있다
각 신문은 영문타자 원고를 등사방식으로 제작한 형태로, 날짜와 주요 국제뉴스를 실은 앞면에 이어 뒷면과 내부에는 부대소식, 스포츠, 연예, 장병들의 생활정보, 삽화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일부 지면에는 사진과 만화, 스포츠 퀴즈, 영화 상영 안내, 위문공연 소식 등이 실려 있으며, 당시 군부대에서 자체 제작한 간행물 특유의 소박한 편집과 인쇄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대부분 2장으로 구성되며 일부는 1장으로 이루어진 자료로, 총 105부이다.
신문의 주요 내용은 한국전쟁 정전 이후 한반도의 군사·정치 상황을 비롯하여 판문점 포로교환 및 송환문제, 북한과 중공군 관련 소식, 이승만 대통령의 발언, 유엔군의 활동 등이다. 특히 1954년 3월 1일자에는 대한민국 독립선언 35주년을 맞은 이승만 대통령의 발언과 남북한 민간인 교환문제가 보도되어 있다. 5월 19일자에는 미국 본토에서 인천 보충대로 직접 도착한 첫 교체병력의 입국과 부대 내 인사발령, 한국 선거 기간 미군 장병의 행동 제한 등 인천 현지의 군사행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국제뉴스 또한 풍부하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대립, 동독 문제,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정책, 매카시즘 논쟁, 인도차이나전쟁과 디엔비엔푸 전투, 수소폭탄 실험, 일본의 정치·사회 동향 등 1950년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이 당시의 시각으로 전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군 장병들의 여가생활, 스포츠 경기 결과, 할리우드 영화와 대중음악, 부대 극장 및 위문공연 등의 소식이 실려 있어 정전 직후 주한미군의 일상과 문화생활까지 살펴볼 수 있다.
신문 내부에는 [Repple Ripple]이 인천 보충대 본부에서 부대원들을 위해 발행한 공식 승인 일간 간행물임을 밝히는 문구와 함께 부대 지휘관, 담당 장교, 편집자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외부 뉴스의 재인쇄물이 아니라 인천 주둔 미군이 직접 제작하고 배포한 현장 간행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전 직후 미군의 병력교체와 이동, 군사행정, 한반도 정세 및 장병들의 생활상을 동시대 기록으로 담고 있으며, 동일 부대에서 발행한 신문 105부가 한꺼번에 전해진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사와 주한미군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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