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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타케오는 1935년부터 경성제국대학에서 법문학부 교수로서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총독부의 경제정책에도 깊숙이 간여한 인물이다. 그는 종전 후 일본에 돌아가 1946년 일본 대장성에서 비밀리에 수행한 『일본인의 해외활동에 관한 역사적 조사』라는 프로젝트의 조선, 만주, 대만편 가운데 조선편 집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스즈키 다케오는 이 프로젝트에서 「조선통치의 성격과 실적」이라는 글을 썼다. 이 글에서 그는 일본의 식민지 한국 지배정책을 미화하고, 일본의 지배에 의해 한국은 비로소 근대화될 수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이 글은 1945년 이후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의 출발점이 된 글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논문은 이 글의 내용을 분석하고 비판한 것이다. 스즈키 다케오는 “일본의 한국 영유는 본질적으로는 제국주의적, 그 가운데에서도 군국주의적 지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지만, 서양 여러 나라의 소위 식민지정책과는 달리 이상주의적인 통치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당시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로 간주하지 않았으며, 조선인을 식민지민으로 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일본정부나 총독부의 ‘동화주의’나 ‘內地延長主義’, 더 나아가 ‘內鮮一體’ 정책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하였다. 예를 들어 그는 일본이 한국에서 미곡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만든 것이나, 전쟁 중에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한 것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산업정책이 근본적으로는 일본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한국 통치 기간을 통하여 한국의 산업경제가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일본의 한국 지배정책을 제국주의적 식민정책이라고 간단히 말해버릴 수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일본은 한국을 ‘一視同仁’의 입장에서 대하려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그는 비록 일본의 한국 통치에 문제가 많았지만, 한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진 것은 일본의 통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일본의 통치 기간 동안 한국인들의 경제적, 문화적 생활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을 특히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은폐, 왜곡, 호도하는 내용이었다. 일제의 한국 지배정책은 한국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수탈하고, 한국인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스즈키 다케오의 ‘식민지조선 근대화론’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정책을 미화하고 합리화하기 위한 논리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스즈키 다케오(鈴木武雄)의 '식민지조선근대화론'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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