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테레오 뷰는 20세기 초 미국의 Underwood(언더우드)사에서 발행된 조선 시리즈 중 한 장이다.
본 자료는 입체사진(stereograph) 형식으로 제작되어, 서울에 건설 예정이던 신축 우체국 부지에서 기계 장비 없이 인력만으로 토목 작업을 진행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다수의 인부가 일정 간격으로 늘어서 삽을 이용해 땅을 파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포착되며, 주변에는 기와지붕의 한옥 군락과 미완성 건물이 함께 등장해 근대 전환기 서울 외곽의 도시 풍경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동일 장면을 좌우 한 쌍으로 구성한 입체사진 형식이며, 하단에는 작업 현장의 성격을 설명하는 다국어 캡션이 인쇄되어 있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스웨덴어·러시아어로 동일한 설명을 병기한 점은, 이 이미지가 특정 지역 기록을 넘어 국제 시장 유통을 목적으로 제작된 시각 자료였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계 장비 없이 오로지 인력에 의존한 토목 작업 모습과 ‘Seoul, Korea’, ‘site of new Post Office’라는 명확한 지명과 목적지 표기는 근대 초기 조선의 행정·통신 인프라 구축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언한다. 이러한 요소들로 볼 때, 본 자료는 근대 서울의 도시 정비와 국가 행정 시설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신뢰도 높은 실물 사진 사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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