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전환기 대중의 웃음과 애환을 담아낸 1920년대 베스트셀러 소화집(笑話集)
1926년 식민지기 대표적 출판사인 박문서관(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남궁렬(南宮烈) 편집으로 간행한 통속 소화집(笑話集) 《깔깔우슴》의 제8판본이다.
이 책은 1926년 3월 초판이 나온 이래 불과 8개월여 만에 8판을 찍어낼 정도로 식민지기 대중 독자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딱지본 유머집이다. 표지에는 신사복과 실크햇을 착용한 서구풍 인물과 전통 복식을 입은 청국인 풍의 인물이 악수하며 활짝 웃는 희화적 일러스트가 화려한 천연색 석판화로 인쇄되어 있어, 근대기 시각문화 및 대중 인쇄미술 연구의 흥미로운 사료가 된다.
수록된 텍스트는 전통 야담(野談)의 골계(滑稽)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식민지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새로운 인간 군상의 세태 풍자, 남녀 관계의 해학, 돈과 권력을 둘러싼 말실수와 재담들을 짤막하고 경쾌한 순국문(한글 전용) 문체로 엮어냈다. 권말에는 당시 박문서관에서 함께 유통하던 신구소설·신간도서 목록 [모란], 《쌍옥루》, 《장한몽》 등)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 근대 출판 유통망과 대중 독서사 복원에도 가치가 크다.
값싸고 얇게 제작된 통속 딱지본 출판물은 소모품처럼 소비되어 대부분 마멸되거나 유실되었기 때문에, 1920년대 원형 표지를 간직한 채 39쪽 본문 전 편이 온전히 남아 있는 실물은 고서 시장에서 만나보기 드문 귀중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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