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만해 한용운 친필 [회갑일 즉흥시 回甲日 卽興詩] > 제17회 고완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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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만해 한용운 친필 [회갑일 즉흥시 回甲日 卽興詩] > 제17회 고완관지

[149] 만해 한용운 친필 [회갑일 즉흥시 回甲日 卽興詩]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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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1939
저자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사이즈 31.5×42.5cm, 지본묵서(紙本墨書)
시작가 30,000,000원

상품 정보

상품 상세설명

"風霜無奈丹心長 (풍상인들 이 붉은 단심을 어쩌지 못하리)"

암흑의 일제 말기, 61세 만해 한용운이 민족 앞에 바친 불멸의 절의시(節義詩)

 

본 출품작은 3·1운동 민족대표이자 [님의 침묵]을 쓴 겨레의 시인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선생이 1939년(음력 7월 12일) 자신의 회갑을 맞아 서울 동대문 밖 청량사(淸凉寺)에서 자축하며 직접 짓고 쓴 친필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원문과 번역

 

悤悤六十一年光 (총총육십일년광)

云是人間小劫桑 (운시인간소겁상)

歲月縱令白髮短 (세월종령백발단)

風霜無奈丹心長 (풍상무내단심장)

聽貧已覺換凡骨 (청빈이각환범골)

任病誰知得妙方 (임병수지득묘방)

流水餘生君莫問 (유수여생군막문)

蟬聲萬樹趂斜陽 (선성만수진사양)

 

총총히 흘러간 예순하고도 한 해,

인간 세상의 작은 상전벽해였다 하겠네.

세월이 설령 백발을 짧게 깎아낼지언정

풍상도 길게 이어지는 붉은 마음은 어쩌지 못하네.

가난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속된 뼈는 이미 벗었음을 알겠고,

병을 그저 맡겨 두는 것이 묘방인 줄 그 누가 알리.

흐르는 물 같은 남은 생일랑 그대여 묻지 마시게.

온 숲 가득한 매미 소리가 지는 해를 따라가나니.

 

1. 당대 민족지사들의 결집과 [만해수연첩(萬海壽宴帖)]의 핵심 유묵

1939년 당시 일제는 국가총동원령과 황국신민화 정책을 밀어붙이며 민족말살을 자행하던 암흑기였다.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에서 총독부를 등지고 냉방으로 꼿꼿이 버티던 만해의 회갑을 맞아, 우당(憂堂) 권동진, 위창(葦滄) 오세창, 벽초(碧初) 홍명희, 지오(池吾) 이경희, 고봉(高峰) 이병헌, 해어(海漁) 김관호 등 당대 독립운동가와 지식인들이 비밀리에 청량사에 모여 조촐한 수연(壽宴)을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벽초 홍명희의 주도로 서첩 한 권을 마련하여 모인 지사 15인이 축시와 글을 남겼는데, 이것이 훗날 세간에 알려진 저 유명한 [만해수연첩(萬海壽宴帖)]이다. 본 출품작은 바로 그 서첩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만해 자신의 자작시 친필 원본이다. 온전한 상태였다면 국가등록유산을 넘어 단숨에 보물 지정으로 논의되었을 서첩이 후대에 낱장으로 분리되는 안타까운 곡절을 겪었으나, 그 서첩의 정신적 정점이자 가장 핵심인 만해의 친필이 온전한 상태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2. 꺾이지 않는 민족혼과 독립의 의지 ‘丹心’

칠언율시의 압권은 단연 함련(頷聯)의 "歲月縱令白髮短 風霜無奈丹心長(세월이 흘러 백발은 짧아졌으나 모진 풍상인들 붉은 단심을 어쩌겠는가)"에 있다. 일제의 극심한 탄압과 배급 거부, 궁핍 속에서도 조국 광복을 향한 지조(丹心)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사자후처럼 토로한 대목이다. 이어지는 경련(頸聯)에서는 가난(聽貧)과 중풍 등 고질병(任病)마저 달관한 수도승의 탈속한 경지를 보여주며, 미련(尾聯)에서는 석양 속 매미 울음소리를 통해 일제 패망의 황혼과 자신의 남은 생애를 비장하면서도 초연하게 관조하고 있다.

 

3. 추사의 골기와 동국진체를 잇는 웅혼한 필치

말미의 관지에는 굳은 의지를 담아 힘차게 "韓龍雲(한용운)" 석 자를 자필로 서명하였다. 만해의 글씨는 원교 이광사의 동국진체와 추사 김정희의 고졸(古拙)한 기운을 두루 섭렵하면서도, 특유의 강인한 골기(骨氣)와 웅혼한 필치가 돋보인다. 회갑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지인지기(知己)들과 나누었던 우정과 민족적 비원이 한 폭의 지본묵서 안에 농축되어 있어, 근현대 서화사뿐만 아니라 한국 독립운동사상 최상급의 가치를 지닌 역사적 명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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