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응식(林應植, 1912~2001)
1953년 촬영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on Fiber-based Paper)
26.7×19.7cm
한국 근현대 사진사에서 살롱 사진(회화주의)의 한계를 깨고 인간 중심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주창한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의 태두 임응식(林應植, 1912~2001)의 기념비적 대표작 [구직 求職)](1953년)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직후인 1953년 가을, 폐허 속에서 재건을 모색하던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 뒤편 골목(‘미도파미장원 후문 2층’ 간판 아래)에서 촬영되었다. 군용 야전 점퍼 차림에 낡은 벙거지 모자를 깊게 눌러써 얼굴을 가린 청년이 가슴에 삐뚤빼뚤하게 ‘求職(구직)’이라 쓴 종이를 핀으로 고정한 채 골목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순간을 정면에서 포착하였다. 모자 챙 너머로 드리운 어두운 그늘과 뒤편으로 무심하게 지나가는 양복 차림의 행인들이 빚어내는 날카로운 대비는, 전쟁 직후 청년 세대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실업난과 궁핍, 인간적 존엄의 상실을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시선으로 고발한다.
우하단 고유 압인(E. S. LIMB)이 박힌 당대 인화 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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