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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충주비료 사장과 대한중석 사장을 역임한 김용배(金容培) 예비역대장 사신 철(私信綴) 두 묶음 > 제17회 고완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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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충주비료 사장과 대한중석 사장을 역임한 김용배(金容培) 예비역대장 사신 철(私信綴) 두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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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1967 / 1969
사이즈 29.7x22.7cm
시작가 3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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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본 자료는 예비역 육군대장 김용배(金容培, 1923~2006)가 군 예편 이후 국영·국책 기업체 대표로 재직하던 시기에 국내외 인사·기업으로부터 받은 사신(私信)을 시기별·소속처별로 합철한 사신철 2책이다. 첫째 책은 충주비료공업주식회사 사장 재임 중이던 1967년의 것으로 표지에 "사신철(영문) 1967年度 사장실"이라 묵서되어 있고, 둘째 책은 대한중석광업주식회사 사장 재임 중이던 1969년의 것으로 표지에 "사신철(영문수신) 1969年度 비서실"이라 묵서되어 있다. 전자는 사장 직속(사장실) 관리 문서로, 후자는 비서실 관리 문서로 표기되어 있어, 회사 규모·조직 체계의 차이 내지 문서 관리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김용배는 1965년 4월부터 1966년 9월까지 제17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예편하였고, 이후 충주비료(1967년 재임)를 거쳐 1968년 5월 무렵 대한중석 사장에 취임(전임 박태준(Tae Joon Park)으로부터 승계)하였다. 두 사신철은 예편 장성이 국영기업 최고경영자로 이어지던 당대의 전형적 경로를 보여줌과 동시에, 1960년대 후반 한국의 석유화학·광업 부문이 해외 자본·기술과 맺고 있던 실무적 관계망을 1차 사료로 증언하고 있다.

두 사신철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충주비료공업(주) 사장실 사신철

"사신철(영문) 1967年度 사장실"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① 석유화학 신설 프로젝트 실무 서한

미국 배지 컴퍼니(Badger Co., 매사추세츠)·스켈리 오일(Skelly Oil, 오클라호마)과 주고받은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공장 신설 관련 기술제안서, 삼성물산이 중개한 벌컨 신시내티(Vulcan Cincinnati Inc.) 측 기술고문 방한 일정 조율 서한, 휴스턴 소재 자문가 M. 보테(Bothe)의 "신 암모니아 센터" 협의 차 방한 서한, 용남화학이 플루어사(Fluor Corp.)에 보낸 자매 프로젝트 서한(참조인란에 충주비료 프로젝트매니저 포함) 등이다. 1967.1.28자 자문 보고서는 나프타 분해·암모니아 센터·메탄올·포름알데히드·소다회·멜라민 등 위성공장 합작투자 타당성 조사를 요약하고 있어, 충주비료가 단순 비료 생산을 넘어 석유화학 계열 확장을 도모하던 정황을 보여준다.

② 미국 정부·군 관계자와의 사적 교신

주한미군사고문단(KMAG) 단장 제임스 스켈든(James H. Skeldon) 소장과 최소 서너 차례 오간 개인 서신(생신 축하, 만찬 답례, 미국 프레시디오 "코리안 룸" 기증 병풍에 대한 감사 등), 주한 미국대사관 국방무관 도널드 스카프북(Donald V. Schafbuch) 대령의 충주비료 시찰 감사 서한, 국제개발처(AID) 산하 USOM/Korea 처장 조엘 번스틴(Joel Bernstein)의 시찰 감사 서한(봉투에 "충주비료(충주)" 한글 메모), 그리고 1966년 4월 육군참모총장 자격으로 미 육사(웨스트포인트)를 방문했을 때 받은 기념 카드가 함께 편철되어 있다. 예편(1966.9) 이후에도 옛 "Chief of Staff, HQ ROK Army" 직함으로 서신이 도착하는 등, 군 인맥이 민간 이력 초기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③ 베트남 파병 한국군 관련 전보

1967.11.18자로 충주비료 발신의 축전 3통이 확인되는데, 각각 주월한국군사령부의 김영휴 부사령관, 이인재 기갑연대장, 홍대식 재정처장의 진급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예편 이후에도 베트남 파병 한국군 지휘부와의 개인적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나. 대한중석광업(주) 비서실 사신철(1968~1969)

"사신철(영문수신) 1969年度 비서실"로 표기돼 있으나, 서한 다수가 1968년 5~10월 사이에 발신된 것으로 확인되어, 실제 편철 범위는 김용배의 대한중석 사장 취임 초기(1968)부터 이듬해(1969)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확인한 내용은 크게 네 갈래로 구분된다.

 

① 대한중석 사장 취임(1968.5)을 전후한 축하 서한

1968.5.2자로 미국 피르스 스털링사(Firth Sterling, A Teledyne Company, 랄프 W. 로슨(Ralph W. Rawson) 사장)와 일본 아와무라금속공업(Awamura Metal Industry, 나스 주지(Juji Nasu) 상무이사)이 각각 보낸 서한은 김용배가 "전임 박태준(Tae Joon Park) 사장의 후임"으로 대한중석 사장에 새로 취임한 사실을 축하하고 있어, 그의 대한중석 사장 취임 시점이 1968년 5월 초순 무렵이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사료이다. 다만 같은 달 20일자로 워싱턴내셔널은행(National Bank of Washington) 신탁부 앨머 G. 오웬스(Elmer G. Owens, 예비역 대령) 대령이 보낸 서한은 수신인을 여전히 "충주비료공업(주) 사장"으로 표기하고 있어, 취임 사실이 해외 지인들에게 균일하게 전파되기까지 다소 시차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오웬스는 옛 전우로서 김용배를 "춤추는 용(The Dancing Dragon)", "한국의 가장 위대한 애국자"로 부르며 전장(戰場)에서의 인연을 회고하고 있어, 충주비료 시절과 마찬가지로 예편 이후에도 미군 인맥이 사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② 일본 상사·광업사의 상동광산(Sang Dong Mine) 시찰 및 실무 교신

미쓰비시상사(Mitsubishi Shoji Kaisha, 1968.10.9자, 이나이·이토·니시다 공동 서명), 스미토모전기공업(Sumitomo Electric Industries, 1968.10.1자, 나베시마 사장), 다에나카광업(Taenaka Mining Co., 1968.10.25자, 다에나카 사장), 아와무라금속공업, 니시무라금속공업, 재팬뉴메탈스(Japan New Metals Co.) 등 일본 유수 상사·제련사들이 1968년 하반기부터 1969년 사이 잇달아 상동광산·부산 선적시설을 시찰하고 보낸 감사 서한이 다수를 이룬다. 미쓰비시상사 서한은 판매1과 담당 "김용각(Yong Kark Kim)" 이사의 안내에 사의를 표하며 사장 부인의 쾌유를 기원하는 인사를 덧붙이고 있어, 실무진 차원의 교류와 개인적 안부가 함께 오갔음을 보여준다. 한편 도쿄텅스텐(Tokyo Tungsten Co., 유이 이사무(Isamu Yui) 사장)이 1968.8.9자 및 8.21자로 보낸 서한은 김용배 측이 제안한 사업안을 정중히 거절하면서도 기술진 교류 등 우호 관계는 지속하자는 뜻을 밝히고 있어, 모든 교신이 우호적 협력으로만 귀결된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③ 구미(歐美) 거래선과의 교신

스웨덴 파게르스타사(Fagersta, 1968.6.27자, 라르스 에드룬드(Lars Edlund))는 김용배가 같은 해 6월 13일 파게르스타를 직접 방문하여 실크 선물을 전달한 데 대한 감사 서한이며, 예테보리 소재 엑크만사(Ekman & Co AB)의 방한 답례 서한(1969.11.26)과 더불어 대한중석의 대(對)스웨덴 원료 거래선이 복수 기업에 걸쳐 있었고 김용배가 직접 유럽 출장을 다녔음을 보여준다. 서독 헤르만 슈타르크(Hermann C. Starck) 관련 서한 여백에는 한글로 "해외고객(서독) Mr. Hermann C. Starck", "69年度 去來實績 625屯(약 2200만불)"이라는 내부 메모가 적혀 있어, 1969년도 대서독 텅스텐 수출 실적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소재 유바 인더스트리(Yuba Industries Inc., 1968.6.11자, 로버트 F. 시드록(Robert F. Seedlock) 예비역 소장·사장)의 서한은 사금 채취용 준설기(dredge) 관련 내용으로, 한국에서 가동 중인 유바社 준설기와 "김동빈(Kim Dong Bin) 이사·한국준설공사(Korea Dredging Corporation)"를 언급하고 있어, 김용배의 대외 인맥이 텅스텐 광업을 넘어 사금 채취·중장비 분야로도 이어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④ 외교·군 인맥 사신

필리핀 마카티 소인의 항공서한은 신임 주필리핀대사 김세련이 1969년 12월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사실을 보고하며, 재무 관료 출신으로 외교 업무가 생소하다는 겸손한 인사와 함께 신년 인사를 전하는 사신(私信)이다. 예편 장성이자 기업 대표였던 김용배가 정부 고위 외교관과도 개인적 친분·자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 밖에 뉴욕 소재 통신사(Mitsui & Co. 관련으로 추정)와의 왕복 서신, 그리고 일본 측 인사의 부인이 한국을 떠나며 남긴 손편지(1968.8.29자)와 같은 사적인 작별 인사도 함께 편철되어 있어, 사신철 전반에 걸쳐 업무용 서한과 사적 교분이 뒤섞여 있는 성격을 재확인케 한다.

 

두 사신철은 표제·소관 부서·내용 성격에서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1967년 충주비료 철은 "사장실" 소관으로 미국계 엔지니어링사와의 석유화학 확장 프로젝트 실무, 그리고 주한미군·베트남 파병 한국군과의 사적 인맥이 중심을 이루는 반면, 1968~1969년 대한중석 철은 "비서실" 소관으로 일본·서구권 거래선과의 국제 원광 수출 교신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두 회사의 업종 차이(석유화학 신설 프로젝트 대 기존 광산의 국제 판로 관리)를 반영하는 동시에, 김용배 개인이 불과 1년여 사이 미국 중심 네트워크에서 일본·서구 거래선 관리로 활동 축을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다만 대한중석 취임 직후에는 피르스 스털링·아와무라 등 옛 미국·일본 지인들의 축하 서한이 집중되어 있어, 두 네트워크가 완전히 단절되기보다 한동안 겹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료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 가치가 있다. 첫째, 두 회사 모두 공식 사사(社史)나 관보류에는 잘 남지 않는 실무 서한 원본이라는 점에서, 1960년대 후반 한국 국영기업의 해외 파트너십 형성 과정을 미시적으로 보여주는 1차 사료이다. 둘째, 대한중석 철에 남은 "69年度 去來實績 625屯(약 2200만불)" 메모와 같이 당대 담당자가 직접 기입한 수기 정보는 공간된 통계로 대체하기 어려운 구체성을 지닌다.

 

다만 예편 이후 김용배의 두 국영기업 재임 시기·순서(1967년 충주비료 → 1968년 5월경 대한중석 취임)는 이번 사신철을 통해 비로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기존 공개된 인물 정보(위키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물DB 등)에서는 충주비료 재임 사실 자체는 물론 대한중석 취임의 정확한 시점과 전임자(박태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대한중석 철의 표지에는 "1969年度"라 묵서되어 있으나, 실제 편철 서한의 다수가 1968년 5~10월 사이에 발신된 것으로 확인되어, 이 표기가 수록 서한의 발신 연도라기보다 편철·정리가 일단락된 시점 내지 비서실의 관리 회계연도를 반영한 것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점에서 본 사신철은 김용배 개인 이력을 보완하는 1차 자료로서도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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