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경교 是儀經敎] > 고서(희귀본)

- 권병덕 1876~1944

호는 청암(淸菴)ㆍ정암(貞番)ㆍ우운(又雲).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이다. 18세에 동학(東學) 교도가 되고, 1894년(고종 31)의 동학혁명 때 손병희(孫秉熙)와 함께 6만명의 교도를 이끌고 호응했으나 관군에 의하여 진압 당한 후 전국 각처를 방랑한다. 1908년(융희2) 일본에서 귀국한 손병희가 천도교를 일으키자 이에 입교하여 전제관장(典制觀長)ㆍ이문관장대리(理文觀長代理)ㆍ금융관장(金融觀長)ㆍ보문관장(普文館長) 등을 역임한다. 1919년 2월 25일경 천도교의 기도회 종료보고와 국장참배를 위해 상경한 그는 손병희ㆍ권동진(權東鎭)ㆍ오세창(吳世昌) 등을 만나, 3ㆍ1독립만세운동계획을 듣고 이에 찬동하여 민족대표로서 서명할 것을 동의한다. 이 달 27일 최린(崔麟)ㆍ오세창ㆍ박준승(朴準承)ㆍ양한묵(梁韓默) 등의 동지와 함께 김상규(金相奎)의 집에 모여서 독립선언서와 기타 문서의 초안을 검토하였으며, 이들과 함께 민족대표로서 서명을 열기하고 날인한다. 3월 1일 오후 2시경 인사동(仁寺洞)에 있는 태화관(泰華館)에는 민족대표 33인으로 서명한 사람 중에서 지방에 거주하는 길선주(吉善宙)ㆍ유여대(劉如大) 등 4명이 빠지고 29명이 모였다. 그는 이 때 민족대표의 1인으로 참여하여 조선의 독립을 희망하는 만세삼창을 외치고 일본경찰에 의하여 경시청총감부(警視廳總監部)에 구금되었다가, 1920년 경성복심법원에서 소위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천도교 종리원(宗理院)의 서무과 주임을 거쳐, 중앙교회 심계원장(中央教會 審計院長)ㆍ감사원장(監査院長)ㆍ선도사(宣道師) 등을 역임했다. 저서(著書)로는 《조선총사(朝鮮總史)》ㆍ《이조전란사(李朝戰亂史)》ㆍ《궁중비사(宮中秘史)》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