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은 이 가운데 가장 특이한 인물 가운데 하나가 눈솔 정인섭(鄭寅燮, 1905~1983)이다.
그는 1921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 도쿄 제일 와세다 고등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1899~1931)이 이끌던 어린이 운동단체인 색동회에 가입하였고, 1926년에서 1929년까지 와세다(早稻田)대학 영문과에 다니면서 연포(蓮圃) 이하윤(異河潤, 1906~1974), 청천(聽川) 김진섭(金晉燮, 1903~?) 등과 해외문학연구회를 조직했다. 귀국 후 1930년 조선어학회에 가입하여 한글 맞춤법 통일안의 제정위원, 조선어 표준어 제정의 사정위원,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의 책임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이렇게 민족어 규범 수립에 참여하면서도 1931년 동랑(東郞) 유치진(柳致眞, 1905~1974) 등과 함께 극예술연구회를 창립했으며, 1932년 석남(石南) 송석하(宋錫夏, 1904~1948), 남창(南滄) 손진태(孫晉泰, 1900~?)와 함께 조선민족학회를 창립하였다. 하지만 그는 1939년 친일단체인 조선문인보국회의 간사를 맡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1942년 그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제 경찰에 검거되기 전까지, 여러 친일단체에서 친일활동을 활발히 하였고, 다수의 친일 글을 남겼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적극적인 친일활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약 9개월 정도 옥고(獄苦)를 치러야했고, 석방된 후에는 더 이상 친일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yes24 블로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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