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藍輿]는 조선시대 가마의 일종으로, 지붕과 사방 벽이 없는 개방형 구조가 특징이다. 밀폐형 교자(轎子)와 달리 탑승자의 신체가 외부에 노출되며, [경국대전] 및 [대전회통]의 거마(車馬) 규정에 따라 종2품~정3품 문무관이 공무 및 의례 시 사용할 수 있었던 품계 가마이다.
이 남여는 조선후기(18~19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관료용 개방형 가마로, 채봉(輿棒) 1쌍을 포함한 구성이 비교적 완전하게 현존한다. 채봉 길이 242cm, 몸체 99×65.5×42.5cm의 당당한 규모이며, 후면 등받이에 반원형 월형 곡봉과 만자문(卍字文) 투각 장식판을 갖춘 점이 특출하다. 만자문은 불교 유래의 길상 문양으로, 투각(透刻) 기법으로 정교하게 처리된 것은 숙련된 소목장(小木匠)의 솜씨를 보여준다. 철제 고리·걸쇠 등 원래 철물이 탈락 없이 잔존하며, 장막(帳幕)을 걸기 위한 ∩자형 걸쇠도 확인된다. 바닥은 판재와 살대를 병용한 격자형으로 경량화와 통풍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이다. 조선시대 가마 실물이 극히 드물게 남아 있는 현실에서, 이 남여는 형태·철물·장식이 함께 보존된 희귀 유존례로서 조선후기 목공예 및 의례 문화 연구에 주목할 만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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