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시기에 촬영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의료구호 활동 기록사진 45장이다. 적십자 장교 공식 초상사진을 비롯하여 소아보건소 운영 장면, 의료진의 환자 진료 모습, 영양실조 환자 실태 조사, 피난민 및 전쟁 피해자 구호 활동, 전선 인근 수송·지원 장면, 폐허가 된 도시 풍경 등 전시 인도주의 활동의 전 국면을 폭넓게 담고 있다.
사진군 가운데 'MEDICAL PEDIATRIC CLINIC(소아보건소)' 간판이 확인되는 장면은 전쟁 중 아동 의료구호 사업의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특히 주목된다. 적십자 장교 초상사진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이 사진들이 단순 보도용으로 유통된 것이 아니라 특정 구호단체 관계자, 혹은 현장에 직접 관여한 의료지원 담당자가 직접 수집·보관한 기록물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한국전쟁 관련 사진 자료는 군사작전 장면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만, 본 자료는 의료·보건·아동복지·민간 구호라는 비교적 드문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전개된 국제 인도주의 활동의 현장을 생생히 기록한 시각 사료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 프레드 비리(Fred Bieri)에 대하여
프레드 비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특사 및 수석대표로 파견된 인물이다. 1950년 6월 전쟁 발발 직후 제네바 본부의 지시를 받고 그해 7월 한국에 입국하여, 전쟁 초기 가장 긴박했던 시기에 포로 처우와 수용소 환경 실태 조사의 중책을 맡았다.
그는 인천·거제도·부산 등지에 설치된 포로수용소와 집결소를 직접 시찰하며 포로들의 영양 상태, 위생 환경, 의료 시설을 점검하고 이를 상세히 기록했다. 미군 사령부 관계자 및 포로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제네바협약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한편, 수용소 내 주방 시설과 위생 방제 현황까지 면밀히 살폈다.
비리가 남긴 보고서와 사진 후면의 독일어 기록들은 한국전쟁기 포로 생활의 실상과 수용소 내부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1차 사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중립적 시각으로 인도주의 원칙을 구현하고자 했던 그의 기록은, 오늘날 한국전쟁 포로 역사 연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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